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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건 무엇일까

by 둥글둥글 하루 2025. 10. 26.

 

대한민국의 시골에 사는 나는 이틀 전,

읍내 방앗간에 갔다가 작은 아이와 강아지가 산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멀리서 보게 되었는데 강아지는 어린 주인이 

계속 가자고 해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것 같았답니다.

그냥 그 모습을 지긋히 바라보다 나의 일을 보러 방앗간을 들어갔다 나왔는데, 어느새 그 강아지와 어린 주인은 방앗간 근처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가까이에서 본 그 강아지는 너무 귀여웠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지요.

 

그런데 가까이에서 본 어린 주인은 어린 친구가 아니라 20대 초반의 청년이었고, 그 청년은 해맑게 웃으며 저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첫마디가 글쎄,

"저희 강아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강아지는 때리면 안 되지요?"

깜짝 놀랐지만, 태연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안되지요. 왜요? 강아지가 말을 안 듣나요?"라고 나는 되물었습니다. 

그 청년은 "네~. 말을 안 들어서 혼내고 싶은데, 때리면 안 되지요?"다시 물었고, 말을 나누어본 나는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이 청년은 또박또박 이야기를 잘 하지만, 어린아이의 인지 능력을 가진 친구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 청년과 한참을 이야기하며,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건 무엇인지 같이 나누었는데, 마지막에 해맑게 웃으며 강아지와 걸어가던

모습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간단하지만 아주 중요한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누고 싶네요.

 

산책하는 강아지 사진

 

 

1.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건 주인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가정에 들어와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는 강아지가 혼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며,

깨끗한 음식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물론 음식뿐 아니라 매일 깨끗한 물을 갈아주어야 합니다. 강아지는 생명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사람과 같은 기본 권리가 필요하답니다. 물론 의. 식. 주가 모두 사람처럼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중에 식, 주는 분명하게도 필요한 요건이 됩니다. 

강아지도 피로를 느끼며, 혼자 쉬고 싶거나 아니면 잠을 잘 때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 있어야 하기에 강아지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면,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일부를 강아지만을 위한 공간으로 내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 또한 강아지마다 크기와 건강상태가 다 다르기에 각각 크기 및 무게에 맞는 양과 건강상태에 따른 음식 또는 사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주인은 자신과 함께 사는 강아지의 상태를 관찰하고 민감하게 살펴야 그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때때로 강아지를 너무 어릴 때 가족으로 맞이하여 함께 살아가다 보면 어린 강아지 특유의 말썽들이 일어납니다. 아직 배변훈련이 되지 않아 집안의 이곳저곳에 배변을 한다거나, 이갈이 시기가 되면 가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집에 있는 가구나 전선 등을 물어뜯어 놓거나 망가트려 놓기도 합니다. 그럴 때 그 시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강아지가 알 수 있는 방식으로 훈련을 시도하며, 기다려줄 수 있는 주인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위험한 물건들을 치워놓는 것도 하나의 배려에 들어간답니다.

 

 

2.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건 주인의 삶의 방식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 혼자 살던 집에, 또는 우리 부부나 우리 가족만 살던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와 함께 살아간다는 건, 그동안 내가 살던 삶의 방식이 많이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강아지는 사회적인 동물로 인간과 교감을 나누며 누구보다도 정서적인 친밀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주인이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들여야 강아지와의 교감이 점점 더 깊어지며, 그렇게 살아가는 시간이 쌓일수록 사람의 언어를 하는 동물이 아님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강아지와 함께 살면서 강아지를 혼자 두고 오랫동안 외출을 하면 마음이 불편했을 때가 많았습니다. 집에서 나만을 기다리고 있을 강아지를 생각하면 얼른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 놀아주고, 밥도 주고, 산책도 시켜줘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없던 시절, 나는 내가 놀고 싶은 만큼 놀다가 들어갔고, 하루종이 아무것도 안 할 때도 있었으며, 배가 고프지 않으면 굳이 주방에 들어가 먹을 것을 만들거나 찾지 않아도 되었지요. 그러나 강아지와 함께 살고부터는 밖에서 일을 보다가 일이 길어지면 마음이 점점 불편해져 얼른 마치고 집으로 들어갔으며,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해도 될 때는 무조건 강아지와 함께 시간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저녁이 되면 강아지의 밥을 챙겼고, 그리고 나면 함께 산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론 처음엔 강아지가 너무 예뻐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강아지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생명이기에 길게는 15년~20년도 살아가는 요즘 같은 때는 오랜 시간 강아지로 인한 삶의 방식이 변화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삶의 방식을 강아지와 함께로 맞추어 가는 것은 즐거움이면서도 놀라운 변화이자 건강한 부담이기도 합니다.

 

 

3.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건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각종 SNS에 유기된 강아지들에 대한 소식들이 너무나 많이 보이고 들립니다. 함께 살아가던 강아지들이 버려지는 이유들도 다양합니다. 부부가 함께 기르다가 헤어짐으로 인해서 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던가, 강아지가 입질이 심해 더 이상 키우기 힘들다던가, 가족 중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또는 임신으로 인해, 강아지가 아픈데 병원비가 많이 들어서, 아무 이유 없이 싫어져서, 등등의 셀 수 없는 이유로 수많은 강아지들이 버려지고는 합니다. 이틀 전 만난 그 청년에게도 말했듯이 강아지가 말을 듣지 않거나, 사람 또는 다른 동물을 물려고 할 때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인이라면, 그 훈련의 부분까지도 책임을 지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는 이리저리 장식장 가운데 놓아도 되는 인형이 아니기에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음을 서로가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인도 보호자로서 훈련의 책임을 가져야 하고, 강아지도 주인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도록  꾸준히 훈련을 받으므로써 삶이 안정적으로 되도록 해야 합니다.

강아지가 아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강아지가 아프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매우 높은 편에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간단한 수술도 쉽게 100만 원이 넘어가며, 가정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강아지의 질병이 정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제도적이 개선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주인이 나와 함께 교감을 나누며 살아온 강아지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책임감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픕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인,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을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스러운 반려견, 

내가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것은 결국 사랑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강아지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