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아주 긴 동물친구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누구나 기린을 떠올릴 것입니다.
긴 목과 다리, 독창적인 사회적인 행동등의 특징과 기린의 성격,
그리고 싸움 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기린의 특징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동물은 단연 기린입니다. 성체 수컷의 크기는 평균 5~6m 정도에 이르고,
체중 또한 1톤에 가까울 정도로 키도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긴 목이 특징인 기린은 나무 꼭대기 잎을 먹기 위해 진화했으며, 혀 길이가 대략 45cm 정도로
가시나무 잎도 무난하게 뜯어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기린의 머리 높이까지 혈액을 공급하고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기린의 심장은 무게만 11kg정도로 매우 크고, 선천적으로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머리가 땅에 가까이 있는 시간이 길면 뇌졸중으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기린의 피부는 위장색을 띠고 있으며, 무늬는 각각 달라서 개별 식별이 가능합니다.
기린의 무늬는 흰 색의 좁은 테두리로 다각형이 온몸을 덮고 있습니다. 이 다각형은 황갈색 또는 짙은 갈색을 띠며, 마치 그물모양과 흡사합니다. 이러한 무늬는 불규칙해 동물의 윤광을 흐릿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며, 햇빛이 비치면 더욱 분별이 어려워 위장의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게다가 이 무늬의 또 다른 역할은 체온 조절입니다. 땀을 흘리거나 숨을 헐떡여 체온조절이 불가능해 이 무늬를 통해 체온을 유집합니다.
기린의 목의 뼈는 사람과 동일하게 7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뼈의 갯수는 같아도 길이가 달라서 기린이 울지 못한 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한 TV프로그램에서 동물원에서 녹음된 기린의 울림소리가
방영된 이후 울지 못한다는 속설은 사라졌습니다. 기린은 또한 주간 시력이 매우 좋아서 4~7km에 있는 천적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야간 시력은 나빠 사자나 천적에게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수면시간은 매우 짧은데, 짧게는 몇 분 에서 최대 2시간 정도만 수면을 취합니다.
긴 목처럼 다리도 긴 편에 속하는 기린은 가는 다리로 약해 보이지만 상당히 빠르고 유연합니다.
물을 마실 때는 거의 90도에 가깝게 벌어져 독특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2. 기린의 성격
사람들은 기린을 '온순한 초식동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성격은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린은 무리생활을 하며 서로 간에 큰 갈등이 없이 잘 지내는 편입니다. 그러나 수컷의 번식기를 맞으면
암컷과 영역을 두고 다른 수컷과 경쟁하기 대문에 매우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답게
매우 예민하고 사나운 성격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느긋한 듯 보이며, 위험을 회피하는 성격이 강하지만,
자신이나 새끼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강력한 발길질로 사자나 다른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터무니없이 큰 키와 무게 때문에 일단 작정하고 공격하면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어 천적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뒷발차기의 힘이 매우 강해서 제대로 적중하면 사자의 두개골도 골절되며,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합니다.
3. 싸움 방식
기린의 싸움은 '넥킹(Necking)'이라 불립니다. 긴 목을 무기로 두 마리 수컷이 서로 나란히 서서 목을 크게 휘둘러 상대방의 몸통이나 머리를 가격하는 행동입니다. 이 과정에서 목이 채찍처럼 휘어져 충격을 주기도 하고, 뼈가 부러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기린에게 야생에서의 서열과 번식권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식 중 하나입니다. 보통은 심각한 부상 없이 서열이 결정되지만,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2024년에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기린의 넥킹 장면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동물행동학 연구자들은 기린의 넥킹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발표했으며,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생존을 위한 전략과 사회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온순함의 상징이었던 기린의 특징과 성격은 다른 초식동물과 뚜렷이 구분됩니다. 사슴처럼 민첩하지도, 코끼리처럼 조직적이지도 않지만, 독창적인 목과 강력한 발길질로 생존의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자연과 각기 다른 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생존 전략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