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입니다. 오늘은 독특한 무늬를 가지고 있는 얼룩말의 지역별 특징과 차이점, 그리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전해지는 얼룩말의 전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얼룩말의 주요 특징
아프리카 대륙의 사바나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얼룩말은 수단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이르는 서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몸높이는 120~160cm 정도이며, 몸무게는 160~450kg 정도로 당나귀에 비슷합니다.
얼룩말의 수명은 대략 25년정도 입니다. 하지만 초식동물 대부분이 그렇듯 자신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천적의 먹이가 되거나 질병에 걸려 생을 마치기도 합니다. 얼룩말은 대단위의 무리 생활을 하며, 가장 큰 특징으로 흰색과 검은색으로 교차되는 줄무늬가 머리를 포함한 온몸에 있어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이 줄무늬는 박물학과 진화론이 발달할 때부터 논장과 학설이 아주 많았습니다. 여러 색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잘 뛰지만, 흑백밖에 보지 못하는 다른 동물에게는 풀 무늬와 같아 구분이 되지 않아 보호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밖에 이 줄무늬는 체온 조절에도 도움을주는데, 검은 무늬는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하고, 흰 무늬는 햇빛을 적게 흡수해 두 무늬 사이에 온도차가 생기며 이 것이 얼룩말의 몸의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룩말은 초식성이 강해 주로 풀을 뜯어 먹으며, 계절에 따라 수십 킬로 미터 이상 이동하기도 하며, 대단위 무리 속에서도 서열과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되기도 합니다. 얼룩말은 달리기 속도가 매우 빨라 천적의 위험이 닥쳤을 때 시속 65km 이상 달리며 무리를 보호합니다. 게다가 뒷발차기와 날카로운 치아를 사용해 스스로 방어를 하기도 합니다.
2. 아프리카 지역별 얼룩말의 차이점
아프리카에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 종류의 얼룩말이 존재합니다.
- 평원(사바나) 얼룩말
동아프리카와 남부 아프리카에 분포하는 평원 얼룩말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으로, 줄무늬가 넓고 단순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리가 아주 크고, 사회성이 강해서 수십마리에서 수백 마리가 함께 집단으로 이동하며, 산악얼룩말보다는 크고 그레비얼룩말보다는 작은 사이즈로 평균 수명은 25년입니다.
- 그레비얼룩말
그레비얼룩말은 에티오피아 고원과 케냐 북부에 서식하는 얼룩말로 몸집이 크고 귀가 크며, 줄무늬가 가늘고 촘촘하게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그레비얼룩말은 19세기 에티오피아 제국의 황제가 프랑스 대통령 쥘 그레비에게 선물하며 붙여진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무리 생활보다 작은 집단, 또는 단독으로 생활을 선호하고, 현재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될 만큼 개체 수가 감소하였습니다.
- 산악 얼룩말
산악 얼룩말은 남서부 아프리카의 사막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종으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비슷한 외모의 평원 얼룩말과 다른 점이 목 밑에 작은 혹이 달려 있어, 혹이 있으면 산악 얼룩말, 없으면 평원(사나바) 얼룩말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줄무늬가 옆구리는 진하지만 배 쪽으로 갈수록 희미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산악 얼룩말은 험준한 산지에서 적응하여 살아가기에 물이 적은 곳에서도 생존이 가능합니다.
지역별로 무늬의 형태와 생활 습성이 다르다는 점은 얼룩말의 다양성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3. 전해지는 얼룩말 전설
아프리카의 얼룩말이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 두 곳에서 모두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부족이 얼룩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신성한 존재로 여겨왔습니다. 마사이족 전설 속에서는 얼룩말의 줄무늬가 태양의 불길을 맞으면서 생겨났다고 전해집니다. 검은색은 밤과 어둠을 의미하고, 흰색이 낮과 빛을 상징한다고 믿었고, 두 세계가 조화롭게 어울린 결과 얼룩말이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설은 얼룩말이 사자와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줄무늬를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사자가 공격할 때 줄무늬가 환영처럼 보이면서 혼란을 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일부 부족에서는 얼룩말의 무늬가 부족 간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얼룩말이 힘을 발휘하듯이 , 부족 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상징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한편 아시아에서도 얼룩말의 독특한 흑백 줄무늬가 신화와 전설 속에 등장합니다.
아시아에서 서식하지는 않았지만 교역과 탐험을 통해 그 존재가 알려지면서 고대 중국기록에서는 얼룩말을 '줄무늬 말'로 묘사하며, 음양 사상의 구현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흑백의 무늬가 인도에서는 진리와 거짓,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 묘사되어 인간의 삶 속 이중성과 선택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사냥꾼이나 여행객이 얼룩말 꿈을 구면 행운과 보호를 상징했으며, 사람들에게 믿음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