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입과 무서운 이빨을 가진 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 악어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다양한 악어만의 특징들과 인간과의 관계와 다른 동물과의 관계에서 나타난 이야기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악어의 역사
악어는 약 2억 2천만 년 전, 중생대 공룡과 함께 등장했던 생물체 중 하나가 진화된 것으로 이궁아강 악어형류에 속하는 파충류입니다.
악어는 현존하는 동물들 중 생물학적으로 가장 공룡에 가까운 관계이며,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룡 그 자체로 인식되는 조류 다음으로 가까운 동물입니다.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살던 초기 악어형류의 모습은 지금의 악어목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현재의 악어모습과는 다른 머리와 사지(다리)가 긴 도마뱀과 비슷한 모습이었으며, 새에게는 있는 명관이 없고 대신 포유류처럼 후두를 사용하여 소리를 발생하였기 때문에 현존하는 생물 중 화식조와 더불어 중생대의 공룡과 가장 유사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악어의 조상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쥐라기 초에 나타난 프로토수쿠수(Protosuchus)라고 보이며, 이후에 다양한 형태로 진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악어의 특징
악어의 모습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게 이어지고 그에 비해 다리는 짧은 모습으로 생김새가 도마뱀과 유사하지만, 크기는 도마뱀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서 악어 중 작은 크기의 소형종들조차도 비교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소형종들의 길이가 1.5m~2m 정도이며, 대형종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사람들을 길게 줄을 세웠을 때 대략 30~40명 정도가 줄을 설 수 있을 정도의 길이입니다. 수치로 보면 3.5m~6m까지 자라기도 하고, 2011년에는 필리핀에서 길이 6.17m, 무게 1,075kg의 악어가 잡혀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몸의 겉피부는 비늘로 덮여있고, 각질화되어 있으며 주둥이는 넓고 길며 단단합니다. 물과 지상에서 모두 서식하기에 눈은 머리 꼭대기에 위치해 있고,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있습니다.
주로 늪지를 중심으로 서식하며,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 넓은 지역에 분포하며, 기본적으로 번식력이 뛰어나서 대부분의 악어의 개체수는 많은 편입니다.
악어는 파충류 중에서 모성애가 강한 편으로 포유류처럼 새끼를 직접 키우는 동물입니다. 그중에서도 나일악어가 모성애가 매우 강합니다.
암컷은 뒷다리로 땅을 파서 알을 낳은 뒤 3개월이 지난 후 부화할 때까지 안전하게 알을 지킵니다. 알이 부화할 때쯤에 새끼들은 알 속에서 소리를 내며 어미에게 알리고, 어미는 새끼들이 알아서 깨어나면 입으로 안전한 물가로 데려가서 양육을 합니다.
사실, 악어는 무서운 이빨로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지만, 더 무서운 것은 턱의 힘입니다. 악어 턱의 힘을 인간과 비교하자면 성인인간의 경우 힘의 무게가 대략 65kg인데, 그에 비해 악어 턱의 힘의 무게는 1톤에서 3톤 가까이 됩니다. 먹이를 사냥할 때 일단 한번 물어서 도망가지 못하게 한 다음 물속으로 끌고 가 그대로 먹거나, 입에 꼭 문채로 온몸에 힘을 실어 수차례 회전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를 죽음의 소용돌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악어의 사냥대상은 주로 육상 동물이지만 물고기, 개구리, 뱀, 조류, 소형 포유류 등 다양한 먹이를 먹습니다.
3.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 악어의 굴욕
육상뿐 아니라 민물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하는 악어는 동족이나 일부 지역의 대형 육식어종, 수달, 민물거북을 제외하면 경쟁자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육상에서 체온이 떨어지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진 악어, 특히 소형 악어들은 천적으로 알려진 사자, 호랑이, 표범, 흑곰 등에 의해 사냥당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세 마리의 큰 수달이 팀공격으로 2m가 넘는 카이만을 공격했는데, 악어는 많은 공격으로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강한 포식자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렇게 사자, 호랑이 또는 큰 수달 등 다른 동물들에게 자주 공격당하는 모습이 나와 인터넷에서는 악어의 굴욕이라는 영상이나 사진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인간과의 관계
악어는 경계심이 강하고 예민한 동물이나 겁에 질리면 인정사정없이 공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까이 다가서지 말아야 합니다. 플로리다 박물관의 자료에 따르면 6개 주에서 악어의 공격은 391번 발생하였고, 이 때문에 사람이 18명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아프리카나 브라질 등에서도 사람을 공격한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이 악어에게 끼치는 피해가 더 많습니다.
악어가죽이나 고기를 얻기 위한 무분별한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많은 악어들이 죽었고, 그 후 1970년에 국제보호협약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보호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