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의 어머니라 불리는 제인 구달은 인간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가진 영장류 학자 중 한 명으로서, 침팬지의 행동과 지능,
그리고 환경적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 사람입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지난 10월 1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때어나 성인이 된 후 대학에 가는 대신 아프리카를 선택하고 그 후 케냐로 떠나 연구자의 길에 들어섰으며,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를 연구하는 일로 평생을 바쳤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인 구달 박사가 평생 관찰하며 알게 된 놀라운 침팬지의 세계와 그들의 행동향상, 그리고 탁월한 지능, 살아가는 환경적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침팬지는 유전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균 신장은 150cm 정도이며, 체중은 수컷이 40~70kg, 암컷이 27~50kg 정도입니다. 이빨개수도 사람과 같으며, 골반은 크고 길쭉합니다. 갈비뼈는 둥근 모양으로 사람보다 한 쌍이 더 많아 총 13쌍을 가지고 잇습니다. 주 서식지는 중앙아프리카부터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일부까지이며, 평야에 적응한 인간과는 다르게 숲을 주 거점으로 활동합니다. 주로 15~150마리까지 모여 사는 무리 생활을 합니다.
1. 침팬지의 행동 -인간사회를 닮은 복잡한 관계
침팬지는 단순히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는 말을 넘어서, 사회적 관계를 바탕으로 복잡한 행동 양식을 보여주는 동물입니다. 제인 구달은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를 관찰하며, 이 동물집단이 감정과 사회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최초로 기록하였습니다. 구달 박사의 기록에 따르면, 침팬지는 무리를 형성하여 생활하는 무리집단이며, 그들 안에서 서열 관계가 명확하고 서로 간의 유대감이 아주 깊은 동물로 기록되었습니다. 특히 암컷 침팬지는 새끼를 보호하고 다른 암컷과 혐력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수컷 침팬지는 서열 다툼 안에서도 동맹을 맺고 무리를 유지하려 합니다. 이러한 무리 구조는 인간의 원시 사회를 연상시키며, 침팬지의 행동에는 분명하고 명확한 목적과 감정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구달 박사는 그들의 싸움과 화해, 먹이를 나누는 행동, 놀이 또는 애정표현 및 애착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침팬지는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간의 공격성뿐 아니라, 우정까지도 침팬지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이라는 사실이 당시 학계에서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관찰과 결론은 생태학적 연구뿐 아니라 인간 심리학과 행동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침팬지의 지능 -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
제인 구달 박사의 연구가 놀랍고 혁신적인 까닭은 바로 침팬지가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의 연구에서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징이라고 여겼지만, 구달 박사는 침팬지가 나뭇가지를 이용해 흰개미를 잡아먹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 사실을 학계에 보고했습니다. 이는 인간과 다른 동물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연구의 발견이었습니다.
구달 박사의 관찰에 의하면, 침팬지는 단순히 자연 속에서 도구를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황이나 환경에 맞게 도구를 변형하거나 만들어 사용하는 능력을 보였습니다. 나뭇가지를 적당히 꺾거나 잎을 제거해 사용하기도 하며, 돌을 이용하여 견과류 등을 깨뜨리기도 하는 창의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문제 해결 능력과 학습, 모방을 통한 지식의 전수를 알 수 있게 되었고, 어린 침팬지는 어미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모방의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인간 아동의 학습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구달 박사는 이를 통해 '지능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으며, 그 결과, 침팬지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생각하는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도 그녀의 연구는 인공지능, 인지심리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침팬지의 환경 -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과제
제인 구달 박사의 연구는 그저 침팬지의 행동과 지능을 밝히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인간의 개발로 인해 침팬지의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고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더욱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하였습니다. 아프리카의 밀림은 벌목 또는 농경지의 확장 그리고 밀렵 등으로 빠르게 파괴되어 가고 있었으며, 이러한 이유로 침팬지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구달 박사는 이러한 현실을 바꾸고 싶어 했고, 그를 위하여 환경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 (Jane Goodall Institute)'를 설립하여 침팬지 보호 구역을 확충하고, 지역 주민이 함께 하여할 수 있는 생태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구달박사는 '지구의 미래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협력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하며, 스스로 헌신과 노력을 앞장서며 과학자 이상의 가치, 즉 인류와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 메시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