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시작되면서 아침과 밤의 기온이 확실히 서늘해졌습니다. 이 맘 때면 산행을 하기도 하고, 시골 마을에 뱀이 종종 출몰하게 되는데,
한국에는 다양한 종류의 뱀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생각하기에 모든 뱀이 위험하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독성 여부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기에, 이번 글에서는 한국에 서식하는 뱀의 종류와 각각의 위험성, 그리고 만약 마주쳤거나 물렸을 때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한국 뱀의 종류
한국의 뱀은 크게 독성을 가지고 있는 독사류의 뱀과 독성이 없는 비독사류 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독성을 가지고 있는 독사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독사의 종류
- 살모사
이름의 뜻이 '어미를 잡아먹는 뱀'입니다. 이름이 참 무서운 뜻을 가졌는데, 이는 사실 오해입니다. 이 이름은 새끼가 태어날 때의 모습이 마치 자신의 어미 몸을 파먹으며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에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만, 사실은 출산을 마친 어미 뱀이 힘이 없이 늘어져 있고, 이제 막 태어난 새끼 뱀이 어미 곁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오해하여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는 이름과 달리 한동안 함께 지내면 생활하다가 장성하면 혼자 독립하는 개체입니다.
머리의 모양이 세모꼴을 가지고 있어 무섭게 묘사되기도 하며, 몸의 무늬가 배에는 점박이무늬, 등에는 표범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살모사의 독성은 전 세계의 독사들에게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독성이며, 살모사에게 물리게 되면 물린 부위가 아주 크게 부어오릅니다.
- 까치살모사(칠점사)
까치살모사의 이름은 몸에 까치와 비슷한 희고 검은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이름이 '까치살모사'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머리에 7개의 점이 있다 하여 칠점사라고도 불리며, 까치살모사의 독은 일반 살모사와는 달리 신경독과 출혈독이 혼합된 독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현재 한국의 까치살모사 역시 세계의 맹독을 가진 독사에 비하여 그 독의 수준이 낮은 편이고, 잘 발달된 의료체계 덕분에 물렸을 경우 위험에 처할 확률은 드물게 보고 되고 있습니다.
까치살모사의 크기는 약 50cm~80cm 정도이며, 다른 살모사에 비해 몸통이 굵고 꼬리가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배에는 대리석 모양의 무늬가 있고, 등에는 갈색이 옅고 진하게 섞여 있는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 꽃뱀(유혈목이)
세 가지 종류의 독사 중에서는 가장 길이가 긴 대형 뱀에 속하며, 한국에서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입니다. 어른들이 흔히 꽃뱀이라고 부르는 뱀이 바로 이 유혈목이인데, 원래는 몸에 꽃무늬처럼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는 예쁜 뱀이란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주로 개구리와 도롱뇽 같은 양서류를 먹이로 삼으며, 국내에 많이 있는 황소개구리도 자주 잡아먹기도 합니다.
이 유혈목이는 한국에 서식하는 뱀 중에서 유일하게 고개를 높이 들고 목을 부풀릴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은 코브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밤에 낮아진 체온을 높이려 달궈진 아스팔트에 나와 있다가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현재가지 개체수는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몸의 색은 초록색을 가지고 있어 산이나, 들판에서 초록색 뱀을 보면 조심히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혈목이는 독이 없다고 초반에 알려진 바와 다르게 2가지 종류의 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모사의 출혈독보다 반응이 느려 시간이 오래 지체될 경우 온몸으로 더 잘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치명적입니다. 게다가 유혈목이의 독은 반수치사량으로 살모사의 독보다 대략 3배 정도가 강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해독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혈목이의 독은 어금니부위에 독니가 있는데, 실제로 제대로 물리는 경우가 아니고는 독이 퍼지지 않고 독을 주입하기도 어려워 독으로 인한 피해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혈목이의 성격이 온순하기 때문에 먼저 큰 위협을 당하지 않으면 공격을 먼저 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연구되었고, 오히려 먼저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비독사의 종류
- 구렁이
한국에 사는 뱀 중에는 가장 큰 뱀에 속합니다. 구렁이의 몸 색은 아주 다양한데, 등에는 녹색과 황갈색을 섞은 색을 띠고, 배로 내려갈수록 흐려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와 눈이 크고, 콧구멍이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인가와 가까운 곳에 서식하며, 돌담, 논둑 등에서 자주 목격됩니다. 두더지나 큰 쥐, 개구리 등을 잡아먹고, 구렁이는 독이 없으므로 물어서 사냥하기보다 몸으로 감아서 사냥합니다.
- 실뱀
실뱀은 독이 없는 뱀으로 한국과 아시아 6곳에서만 서식하는데 그 서식지가 매우 작고 현재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실뱀은 이름처럼 가늘고 긴 뱀을 말하며, 등은 확연하게 녹색과 연한 갈색을 띠고 있으며, 배의 가장자리에는 하얀 점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머리도 길고, 작은 검은 반점이 있으며, 동작이 매우 민첩하고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주로 제주도에 서식하고 있으며, 해발 800m 이하의 밭, 또는 산지, 풀밭, 목장 등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 누룩뱀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뱀은 구렁이보다도 이 누룩뱀입니다. 누룩뱀 또한 독이 없으며, 땅의 색이 갈색을 바탕으로 흙과 같은 색을 가지고 있으며, 몸의 색과 머리의 모양이 삼각형이기 때문에 독이 있거나 사나운 뱀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사실은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은 뱀입니다. 누룩뱀은 삼각형 모양의 머리와 큰 눈, 그리고 위협을 받았을 때 소리를 내며 쉬익 거리거나, 꼬리를 떨기도 합니다.
누룩뱀은 예로부터 곡식창고의 곡식을 갉아먹는 쥐 나 설치류를 잡아먹으므로서 곡식창고를 지켜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주택가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2. 뱀을 만났을 때 대처법
요즘은 기후가 변화하고 뱀의 서식지가 좁아져 사람들이 거주하는 거주지에서도 뱀이 종종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뱀을 만나게 되었을 때 대처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뱀은 사실 위협을 받거나 공격을 받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고 움직임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에 움직임을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 뱀을 발견하게 되면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뛰거나 도망가는 것보다 조용히 뒷걸음으로 물러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뱀은 움직임에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등산이나 풀숲이나, 또는 공원 등지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긴바지와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고, 풀 숲은 막대기로 먼저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 혹 뱀에 물렸을 때는 상처부위를 꼭 심장보다 낮게 하고, 물린 부위를 피가 통하지 않게 묶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 부위가 괴사 될 수 있기 때문에며, 움직임을 적게 하여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민간요법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위는 더 위험할 수 있으며, 119에 연락해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물렸을 경우, 뱀의 모양이나 특징, 색깔 등을 기억해 의료진에게 알려주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독을 파악할 수 있으며, 해독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SNS나 뉴스에서 자주 뱀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가을철이 다가와 더 많은 활동을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뱀은 독성이 약하기도 하고,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를 기울여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살펴본 뱀의 종류를 통해 지식을 갖추고 마주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올바를 대처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